출처 고릴라의 게임이야기 | 고릴라
원문 http://blog.naver.com/gfjehun/140052657057


온라인 게임 + SNS에 대한 망상

 

파워 블로거 12인과의 인터뷰를 가진 엔씨소프트는 차기작 아이온을 인맥 관리 서비스(이하 SNS: Social Networking Service) 등으로 웹과 연동 되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선 보일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보기) 이 기사를 본 뒤 필자는 또 다시 망상에 빠져 들었다. 이번에는 SNS에 대해 알아 보고 웹과 연동 된 미래의 온라인 게임의 모습을 상상하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자.

 

SNS

국내의 대표적인 SNS를 예로 들어보면 1세대로 볼 수 있는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그 후 바통을 이어 받은 싸이월드 등이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이 각각 2억 이상, 수천만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적어도 네티즌이라면 위에 언급한 사이트 중 하나의 아이디 정도는 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SNS의 그물은 우리를 포위망에 가두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이 포스트를 올리는 블로그도 SNS의 범주 안에 든다고 볼 수 있다. 덧글과 트랙백(엮인글)을 통해 서로 같은/비슷한/다른/반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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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껌 좀 씹었던 추억의 아이 러브 스쿨

 

아이러브스쿨 등의 1세대 SNS는 동창들을 이어 주는 것으로 한 때 트렌드를 주도해 나갔지만 동창 찾기라는 1차 목적 달성 이후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이후 싸이월드는 1촌 맺기라는 트렌드로 한 세대를 풍미했다. 싸이월드가 과거 형으로 표현 된 것은 싸이월드가 가지는 폐쇄적인 구조의 한계로 인해 점차 개방형으로 변해가는 트렌드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차후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상 되는 웹 2.0 <사용자 간의 상호 작용, 사용자 중심의 정보 공유>를 지향한다. (웹 2.0 by 위키백과) 그리고 이것은 SNS를 주목하고 있다. 동창 찾기나 1촌 맺기 이후의 도로가 끊기지 않은 자유로운 환경의 SNS를 꿈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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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SNS


그런데 온라인 게임, 특히 MMORPG라는 테두리 속에 SNS를 접목 시킨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세컨드 라이프에서 게임 + SNS의 현재를 볼 수 있지만 게임이라기 보다는 SNS에 약간의 게임 요소를 첨가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세컨드 라이프가 이슈가 되지 않는 이유는 이건 게임도 뭣도 아니라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편한 싸이월드 놔두고 복잡한 세컨드 라이프도 옮겨갈 이유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복잡한 린든 달러 환전도 한 몫 했지만 말이다. 대중 들에게 있어 복잡한 것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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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SNS의 현재 진행형인 세컨드 라이프

 

개인적으로는 아이온이 게임과 SNS의 접목을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정립하기 보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정도만 되더라도 이후 출시 되는 게임들의 틀을 깨뜨리는 시도는 계속 될 것이고, 그런 게임들이 주류가 이룰 경우 최초라는 기념비는 아이온의 몫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충분히 가치 있는 시도가 되지 않을까? 앞으로는 MMOG라는 용어 대신 MMOSNS 혹은 MMOSNG(Service -> Game)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AGIT

보통 게임에서 길드를 만들면 카페를 만드는데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탈에서 제공하는 카페를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되면 게임 따로 공식 홈페이지 따로 카페 따로인 상황이 된다.

 

이런 점에 착안해서 plaync는 아지트를 만들었을 것이다. 자사의 게임 유저들을 한 울타리에 모아 두고 plaync에 시너지 효과를 주려고 말이다. 그러나 아지트는 여느 카페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게임을 하는 데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포탈 카페를 이용해도 주소를 쳐서 들어가는 것은 똑 같은 데 굳이 사용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필자도 리니지, 리니지2 등의 게임을 수 개월 이상 해봤음에도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처음 접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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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사용할 이유를 주지 못하는 아지트

 

오픈마루

사실 엔씨소프트의(plaync)의 아지트뿐만 아니라 NHN(한게임)이나 CJ 인터넷(넷마블) 같은 게임 포탈도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성공적으로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지는 못했다. 그나마 한게임은 시장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네이버와 한 가족이라는 것이 위안이 될까?

 

어쨌든 아이온에서 SNS와 결합한 시스템을 선 보이겠다고 하는 것은 뜬금 없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이 그런 말이 나온 것은 아닌 것 같다.

 

엔씨소프트는 몇 년 전부터 오픈마루 스튜디오를 통해 웹 2.0 기반 서비스의 밑 바탕을 차근차근 그려 나가고 있다. 아직까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얼마 전 야후와 제휴를 통해 스프링 노트와 오픈마루 스튜디오 알리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자세한 내용은 오픈마루 스튜디오 홈페이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블로거들에게는 꽤나 유용한 기능들인 것 같다. 레몬펜은 상당히 재미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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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부분에 공개 쪽지를 남길 수 있는 레몬펜

 

오픈마루 스튜디오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왜 게임 회사에서 게임에만 집중을 하지 않고 딴 짓을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1차적으로 웹 2.0 기반 서비스의 선점, 2차적으로는 게임과의 연계, 궁극적으로는 서로의 경계를 허무는 그런 청사진을 그린 것이 아니었을까?

 

이러면 어떨까?

, 그럼 이제 망상에 빠져 보자. 이번 망상은 게임을 하면서 창 모드가 필요 없는 환경을, 반대로 웹에서는 게임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은 철저히 없앴다.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이해하자. 흠흠……

 

1. 아지트와 연동

리니지2에서 게임 내 게시판을 선 보인 만큼 게시판과 웹의 연동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 게시판의 연동 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지트에서도 레기온 관리가 된다거나 경매장 물건이 검색 되고, 나아가서 경매장 거래도 가능하다면 어떨까? , 게임 밖에서도 경험치를 올리거나 레벨을 올리는 행위외에 부수적인 요소를 최대한 웹과 연동을 시키고 웹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지트 만을 언급하자면 장기적으로는 유저가 이끌어가는 아지트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아지트는 리니지 관련 공식 아지트가 1, 2위를 차지 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유저가 이끌어 가는 아지트의 활동량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임과의 파격적인 연계로 돌파구를 찾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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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위는 공식 아지트. 유저들의 아지트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2. 사전 정보 + 위키 + 레몬펜

아이온에는 파란색으로 표시 된 단어는 간략한 사전 정보를 제공 한다. 상당히 유용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리 유용하지 못하다. 너무 간략한 정보만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 위치 찾기 기능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레몬펜을 보고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다.

 

NPC와의 대화창에서 원하는 부분을 레몬펜으로 지정하고 유저가 직접 정보를 등록한다. 그 중 유용한 데이터는 위키 백과 같은 형식으로 축적하고 공식적으로 사전 정보에 추가 한다. 이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몹이 나타나는 위치 정보 공유, 드랍 아이템 정보, 공략 법 등 무수히 많다.

 

다른 방안으로는 위키 백과와 유사한 형식으로 웹에서 유저들 스스로가 정보를 등록하면 관리자나 유저들에 의해 선정된 내용을 게임 내 사전 정보(또는 유저 백과 같은 방식으로 응용 가능)와 링크 시키는 것이 있다.

 

3. 양방향 쪽지

이 기능은 회사나 게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용하다. 웹에서 쪽지를 보내면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 쪽지를 보낼 수 있다.

 

4. 하우징 + 블로그

게임 내에 하우징 시스템이 있다면 블로그와 연동된 공간으로 만든다. 네이버를 예로 들면 접견실, 마루(이웃), 안방(서로 이웃) ……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된다. 포스트와 안부 게시판을 게임 안에서도 볼 수 있다. 게임 내에서는 이미지 편집은 힘들지만 텍스트로만 이뤄진 글이라면 작성이 가능하다.

 

현실로

대략 몇 가지 망상을 해 보았는데 중요한 것은 게임성을 유지 하면서 자연스레 SNS가 녹아 드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구분이 의미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웹을 게임처럼…… 게임을 웹처럼……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온라인 게임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또 놀라게 해 줄 지 기대를 하며 망상에서 현실로 돌아와야겠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을 끌다 보니 뭔가 많이 부족한 포스트가 되고 말았네요.

다음 포스팅은 '진 삼국무쌍 온라인 체험기'가 준비 되어 있고

'동요하는 민심, 겜심을 벤치마킹 하라'(가제)가 예정 되어 있습니다.

Posted by 괴짜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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